업무를 하던 집에서 PC를 쓰던 다양한 키보드를 접하게 된다.
특히 회사에서 키보드는 거의 소모품으로 취급되어
일정 주기로 새 키보드를 받기도 하고
전산실이나 회의실 등에서 새 컴퓨터의 키보드를 접하기도 한다.
갑자기 왜 키보드 얘기를 하냐면
요즘의 키보드들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영키 부분이 매우 맘에 들지 않는다.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한영 전환을 수시로 해야 한다.
따라서 한영키도 수시로 누르게 된다.
하지만 요즘 키보드의 한영키는 뭔가 너무 우측에 쏠려 있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너무 깊게 꺾어야 한다.
□ 예전(?) 키보드
예전에 키보드는 스페이스바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았다.
위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보통 키보드의 기본자세 상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J 에 위치한다.
그리고 이 때 엄지손가락은 자연스럽게 J의 아래쪽 스페이스바 부근 (파란색) 에 위치하게 된다.
만일 한영키를 눌러야 하는 상황이 오면,
엄지손가락을 약간 우측으로 당겨서 한영키를 누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한영키의 이상적인 위치는
J 의 아래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려면 M 에 붙어있거나, 최소한 콤마(,) 아래에는 있어야 한다.
□ 요즘(?) 키보드
위는 요즘 키보드의 예시이다.
이 키보드가 모든 요즘 키보드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최근에 새 PC들이라고 보는 대부분의 키보드가 이런식이었다.
우측 alt키가 한영키라고 할 수 있는데
보다시피 M의 위치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간혹 스페이스바가 짧아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보이긴 하는데
아마도 이런 의견을 반영해서 스페이스바를 길게 만들다 보니 한영키가 우측으로 쏠린 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혹은 잡다한 것보다 심플한 것을 추구하는 요즘의 트렌드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심플한 것도 물론 좋지만
손가락을 편히 둔 idle 자세에서 내 엄지는 일반적으로 파란색 칸에 위치할텐데
한영키를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는 오른 엄지가 우측으로 상당히 깊이 꺾여 들어가야 한다.
나는 이것이 매우 불편하다.
□ 106키 키보드
한영키의 배치가 그나마 M에 가까운 키보드들을 보니
106키 키보드들이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키보드들, 특히 기계식 키보드나 외국산 키보드들은
불필요한 키를 없앤다는 이유 때문인지 106보다 적은 키의 키보드가 대부분이고
이러다보니 한영키의 위치가 우측으로 매우 깊숙하다.
특히, 위와 같이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요즘에는 기계식 키보드 등, 취향이나 기능에 따른 좋은 키보드에 대한 욕구가 많은 세상인데
좋은 키보드일수록 106키를 차용한 키보드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 최근 사례 및 소망
최근에 다중 연결이 되는 무선키보드가 필요하여, 106키 키보드 중에서 다중 연결이 되는 키보드를 구입하려고 하였다.
다중연결이라 함은,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하여 왔다갔다 하면서 둘 다 쓸 수 있는 키보드를 뜻한다.
이러한 요구조건이 있는 상황인데
106키가 아닌 다중연결 키보드는 무수히 많았지만
다중연결 기능을 가진 키보드 중에서 106키인 키보드는 단 한개의 모델 밖에 찾을 수 없었다.
그것도 쿠x에서는 안나오고 네x버 검색을 했을 때 간신히 딱 하나 나오는 상황이었다.
혹시나 뭔가 더 있을까 싶어서 좀 더 검색을 해보았으나
결국 이 모델 말고는 대체품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별다른 고민 없이 이 모델을 구입했다.
구입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제발 106키 키보드를 만드는 회사들이 번창하여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향후에 이 키보드가 고장나거나 하여 새로 사야 할 때
더 다양한 종류의 106키 키보드를 구입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난 이제 106키 키보드가 아니면 타이핑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나와 같이 한영키에 대해 엄지손가락의 꺾임에 대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목소리가 커질 수 있도록
이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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