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연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만렙초보 2023. 6. 10. 06:11

▣ 무선키보드 연타 현상

 

무선 키보드를 사용할 때,

의도치 않게 키가 두번씩 입력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분명히 깔끔하게 딱 한번 키를 누른다고 해도 이를 완전히 방지할 수가 없다.

 

게다가 특정 조건에서 항상 재현되는 현상도 아니고

잘 되다가 어쩌다 한번씩 알 수 없는 타이밍이 발생하곤 한다.

 

빈도수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 번 써진 것을 지우고 다시 제대로 입력을 하면 그만이지만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불확실성의 오류가 매우 거슬린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키 연타 현상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

 

 

 무선 키보드의 신호 간섭 현상

 

이는 바로 무선 신호의 간섭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같은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 무선 신호가 많을 경우 충돌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같은 대역대일 경우, 특정 신호의 세기가 클수록 다른 신호에 영향이 더 크게 오기 마련이다.

 

무선 연결의 경우, 이러한 충돌 현상이 발생하면 무선 송수신기는 일정 시간 동안 기다리는 동작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충돌이 심할수록 누군가가 양보를 해야만 교착 상태를 회피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명령을 내렸을 때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를 무시할 수는 없고 (만일 그렇다면 연타 현상보다 더 화나는 현상이 나올 것이다.)

이 충돌 현상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약간의 텀을 두고 기다렸다가 다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는 무선 신호 통신을 위해 대부분 2.4 Ghz 대역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 기기는 이 뿐만 아니라 Wifi 등 여러 장치들이 있다.

이 때문에 무선 키보드의 신호 간섭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무선 장치들의 종류와 수량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세상에서 

이런 무선 신호 간섭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블루투스의 경우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채널을 많은 수의 슬롯으로 쪼개거나 재시도를 빈번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보완책을 가지고 있지만

원천적이고 물리적으로 간섭이 많은 상황에서는 완전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신호 간섭 현상과 무선 키보드 연타 현상이 무슨 관계일까?

 

 

 무선 키보드 연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

 

컴퓨터가 처리하는 키보드의 입력 동작은 KeyDown과 KeyUp 이벤트로 나누어진다.

KeyDown 이벤트는 사용자가 키를 눌렀을 때 발생하고

KeyUp 이벤트는 사용자가 키를 떼었을 때 발생한다.

 

컴퓨터는 사용자가 키를 누르는 것 뿐만 아니라, 키를 눌렀다가 언제 떼었는지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KeyDown 이벤트가 발생하였으나, 아직 KeyUp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컴퓨터는 '사용자가 아직 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로 판단을 하게 된다.

따라서 KeyUp 이벤트가 들어올 때까지 연속적인 문자 입력을 하는 것이다. (키를 누르고 있으면 연타가 되는 것처럼)

 

따라서,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의 경우 사용자가 키를 한번만 눌렀다가 떼었더라도

KeyDown 이벤트가 발생한 후, 무선 신호 충돌 때문에 지연이 발생하여 KeyUp 이벤트가 컴퓨터에 늦게 도착하게 되면

그 동안에 문자 입력이 반복되는 연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신호 간섭에 대한 지연 시간은 시간을 측정하기도 어려울 만큼 짧은 시간이지만

키보드의 키가 두번 입력이 되어버릴 정도의 시간으로서는 충분하다.

 

 

 해결 방법은?

아쉽지만 이것에 대한 완전한 해결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하였다.

무선 신호의 도달이 늦어지는 물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런 현상을 조금 늦출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윈도우 키보드 설정에서 키 재입력 시간을 길게 설정하는 것이다.

 

윈도우의 '키보드 속성'  화면

 

재입력 시간을 길게 할 수록 두번 입력되는 빈도수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근본적인 신호 지연을 줄이는 것은 아니고

컴퓨터 설정상 키 연타를 시작하는 시점을 둔감하게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키보드 입력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약간의 trade off 가 있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서 적용을 하면 좋을 것 같다.